(사진=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현대차와 완성차공장 합작법인을 설립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광주형 일자리사업을 위해 막바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 등 광주시 협상팀은 지난 14일에 이어 이날도 서울에서 현대차 협상팀과 완성차공장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마지막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극적 타결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광주시는 지역 노동계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임금과 근로조건 등 쟁점 사항을 놓고 현대차측과 합의를 시도했지만 의견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지금까지 광주시와 현대차는 완성차공장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협상을 벌여 왔는데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임금과 근로시간의 경우 현대차는 '주 44시간(1일 8시간, 주 5일, 월 2회 특근 등)에 평균 연봉 3500만원을 협약서에 명시하자'는 입장인 반면 광주시는 노동계 의견을 존중해 '법정근로시간 40시간에 3500만원'이나 '주 40시간만 명시하고 생산직 초임은 3000만∼4000만원으로 범위를 넓혀 법인 설립 이후 경영수지 분석을 거쳐 확정하자'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종의 경우 현대차는 당초 약속해로 1000cc미만 경 SUV를 고수하고 있지만 광주시는 울산3공장에서 내년부터 소형SUV 1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어서 차종이 중복될 수 있는 만큼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생산에 대한 비전과 로드맵 제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여기다 현대차는 법인 설립 초기 노사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 수년 간 임금 및 단체협약 합의내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광주시는 3개월에서 최소 1년 단위로 노사협의를 거치도록 돼 있는 현행법을 위반할 소지가 다분해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광주시는 이번 주말까지 현대차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대차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이번 주 일요일까지 협상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광주시가 국회 예산심사 일정 등을 이유로 제시한 협상 데드라인인 11월 15일을 넘겨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완성차공장 합작법인 설립이 첫 단추이자 핵심인 광주형 일자리사업이 동력을 잃고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