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부경찰서(사진=광주 서부경찰서 제공)
낚싯바늘을 삼킨 4살 아이가 경찰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했다.
16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5시 10분쯤 광주시 서구 금호동 풍암마재우체국 인근 도로에서 한 차량에 타고 있던 40대 여성이 교통정리를 하던 경찰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 여성은 경찰에게 "딸 A(4·여)양이 낚싯바늘을 삼켜 병원으로 가는 길인데 차가 막혀 갈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당시 A양은 낚싯바늘이 식도로 걸려 호흡 곤란 증세와 함께 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급박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광주 서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소속 김택희(50) 경위는 A양과 A양의 어머니를 순찰차에 태우고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당시 도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퇴근하는 차량들까지 겹치면서 정체가 심한 상황이었다.
김 경위는 사이렌과 경광등을 켠 채 중앙선을 넘나들며 약 6㎞ 떨어진 인근 병원에 수분 만에 도착했다.
하지만 해당 병원에선 검사 장비 등의 문제로 수술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2㎞ 떨어진 대학병원으로 A양을 다시 옮겨야 했다.
다행히 A양은 김 경위의 신속한 조치로약 1시간에 걸친 낚싯바늘 제거 수술을 받고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김 경위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게 경찰의 임무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A양이 무사하다고 하니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