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오는 날 깜짝 청내 방송… 광주 서구청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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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오는 날 깜짝 청내 방송… 광주 서구청에 무슨 일이?

서대석 서구청장 시낭송… 공무원들 '훈훈'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사진=노컷뉴스 DB)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사진=노컷뉴스 DB)
7일 광주지역에 첫 눈이 내린 가운데 광주의 한 구청 청내 방송에서 구청장이 깜짝 등장해 시 낭송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광주 서구청 청내 방송에서 잔잔한 음악이 울려퍼졌다.

갑작스런 음악 방송은 서구청 직원들과 청사를 방문한 민원인들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이윽고 낯익은 목소리가 등장했다.

서대석 서구청장이었다.

서 구청장은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첫 눈이 오는 날 우리 식구들에게 시 한편 들려드리겠다"고 말을 꺼냈다.

그리고 시 한편을 낭송했다.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그렇게들 기뻐하는 것일까. 왜 첫눈이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일까.'

'약속은 없지만 지금도 첫눈이 오면 누구를 만나고 싶어 서성거린다. 다시 첫눈이 오는 날 만날 약속을 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첫눈이 오는 날 만나고 싶은 사람, 단 한 사람만 있었으면 좋겠다.'

정호승 시인의 '첫눈 오는 날 만나자'였다.

시 낭송을 포함한 방송은 3분 정도 이어졌다.

서 구청장은 "사랑하는 서구청 가족여러분, 첫눈 오는날 공무원 가족들이 (업무)걱정이 태산갖긴 하지만 오늘 같은 날 설레임을 갖고 누군가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방송을 마무리했다.

구청장의 깜짝 시 낭송에 한 구청 직원은 "수 십 년간 공직 생활을 해왔지만 이런 방송은 처음이다"며 "출근길 추위에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마음 한 켠이 따뜻해졌다"며 "업무에 늘 시달려 힘든 나날의 연속이지만 오늘 하루는 기운을 내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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