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료원, 제약사로부터 식사 접대받고 셀프로 당직수당 올려

강진의료원, 제약사로부터 식사 접대받고 셀프로 당직수당 올려

강진의료원장, 의료원 방만 경영 및 제기된 비리 의혹 사실로
의료원장 특감 결과에 책임지고 사퇴

강진 의료원 전경 (사진=강진 의료원 제공)

 

전라남도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는 공공의료원인 강진의료원의 원장이 제약회사로부터 식사 대접을 받고 인상안이 부결됐는데도 이를 어기고 셀프로 당직수당을 올리는 등 전남도의회가 제기한 각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전라남도 감사관실은 14일 강진의료원에 대한 특별 감사 결과 모두 16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하고 7명에 대해 징계 그리고 1억 5천만 원 회수 등 5억 5천만 원의 재정상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감사 적발 내용을 보면 이숭 강진의료원장은 지난 2016년 5월부터 올 7월까지 의사직 직원 14명을 공개 채용하며 인사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거치지 않고 채용했다 적발됐다. 명시적 근거 없이 이들 의사 직원의 연봉을 8천8백만 원에서 3억2천3백만 원까지 원장 독단으로 책정한 사실도 감사에서 확인됐다.

이 원장은 또 비대면 진료에 따른 의료법 위반으로 기소유예 및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의료원 의사 A 씨에 대해 징계의결을 요구하지 않고 의료원 복무규정에도 없는 무급 휴가조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원장은 이사회에서 당직수당 인상안이 부결됐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9월 추석 당직수당 50만 원보다 25만 원 초과한 75만 원을 셀프 지급하고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설과 추석에 의사 13명에게 임의로 당직수당을 초과해 주기도 했다.

이 원장은 관련 조례 등에 따라 도지사와 연봉을 1억4천2백만 원에 체결해 초과진료 성과급 대상이 아닌데도 2016년 5월부터 올 10월까지 30개월 동안 1억5천만 원을 추가 지급받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원장은 아울러 의료원 복무 규정에 근거가 없는데도 정형외과 등 6개 진료과목 의사에게 지난해부터 올 10월까지 정기적으로 휴진하도록 자의적으로 허가하고 재활의학과 등 진료과목을 관련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채 임의로 폐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강진의료원은 지난 2016년 10월 인공신장실 장비, 재료 등을 구입하면서 두 차례 유찰되자 단독 입찰한 제약사와 수의계약하면서 계약 규정을 어기고 이 제약사와 8억 9천만 원 상당의 의약품을 추가로 수의계약하는 등 의료원 회계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이 원장은 제약회사 제품설명회에 참석해 저녁식사 접대를 받고 축의·부의금 한도액을 초과하거나 명절 선물 미대상자에게 2천만 원 넘게 선물을 집행하는 등 의료원장 업무추진비 집행·관리를 소홀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강진의료원 직원들은 원장 지시라는 이유로 규정 위반 등 문제점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고, 전남도 파견 공무원도 원장을 견제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지도·감독을 소홀히 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도 감사관실은 공공의료기관인 강진의료원은 최근 7년 동안 평균 10억 원의 적자를 내는 등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강진 의료원이 양질의 공공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한 도민의 건강을 증진하고, 수익창출을 위해서는 조직과 인사, 경영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강진 의료원의 각종 비리 의혹은 지난 10월 23일 전남도의회 차영수 도의원이 강진 의료원에 대한 도정 질의에서 방만 경영과 임의 폐과, 비리 의혹 등을 제기했고, 김영록 도지사가 특별감사를 하겠다고 답변한 뒤 특감이 진행됐다.

한편, 이숭 원장은 강진 의료원의 특감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근 전남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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