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검찰 조사 함께 받자 재개발조합- "투기 의혹 보도, 우리와 무관"

손혜원 검찰 조사 함께 받자 재개발조합- "투기 의혹 보도, 우리와 무관"

조합 측 "일부 조합원 손 의원 행보에 불만 있었지만 검찰 수사 대상은 아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에게 제기된 부동산 투기 의혹의 뒷배경에 조선내화 터를 중심으로 재개발을 추진 중인 재개발조합이 있다고 주장하자 해당 재개발조합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19일 서산·온금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 측은 "손 의원에 대한 투기 의혹 보도는 우리와 무관하다"며 "언론 보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을 제보했을 리 만무하다"고 주장했다.

재개발조합 측은 "손 의원의 주장과 달리 재개발 조합은 검찰에 나가 조사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이번 투기 의혹은 손 의원과 관련된 것인지 재개발조합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구 의원도 아닌 손 의원이 조선내화 터를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여러 조합원들의 불만을 샀던 것은 사실"이라며 "주민들의 오랜 재개발 열망을 가로막았다는 점에서 불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이날 SNS 등을 통해 "조선내화 터 일부가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기존에 추진되던 재개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일부 조합원들이 나에 대한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손 의원이 검찰 수사의 전제조건으로 해당 재개발조합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해당 재개발 사업의 규모와 배경 등에 관심이 모아졌다.

목포시 등에 따르면 목포 구도심 서산·온금동 일원에 추진 중인 재개발사업은 총 38만 8000여㎡ 크기로 공동주택, 주상복합건물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옛 조선내화 터는 전체 3개 구역으로 나뉜 사업 지구 가운데 1구역에 속하며, 1구역 전체 면적 20만 2000여㎡의 약 13%를 차지한다.

2015년 10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1구역 재개발 조합은 2017년 10월 현재의 시행사를 선정했다. 하지만 조선내화 목포공장 터 일부가 손 의원 등의 노력으로 2017년 12월 등록문화재 제707호로 지정되면서 재개발 추진에 차질이 생겼다.

이후 재개발조합 측은 문화재로 지정된 조선내화 건물과 굴뚝 등을 제외한 공장용지가 포함된 재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대식 서산·온금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은 "2017년 초부터 목포에 자주 나타난 손 의원은 조선내화 터가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며 "조선내화 터 일부가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재개발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서 조합을 언론 보도의 배경으로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문화재로 지정된 구역을 제외하고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을 건드려 조합이 이득볼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 의원의 추정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근대역사문화공간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박모(82)씨는 "아직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조선내화 터도 추가로 문화재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들었다"며 "재개발조합 측에서 볼 때 손 의원은 여전히 눈엣가시 같은 존재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재개발조합 일부 조합원들이 손 의원의 남편과 친인척 등이 목포시의 건물과 땅 등을 매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1938년에 세워진 조선내화는 고온에도 변형되지 않는 내화(耐火) 건축자재를 생산해오다 1997년 광양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이후 우리나라에 일제시기 내화재를 생산하던 시설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화재로서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과 재개발해야 한다는 충돌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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