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부실 운영… 대책 필요

전남지역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부실 운영… 대책 필요

학교 운영 목적 학생 참여 동기 괴리 현상 '심각'
'청소, 허드렛일, 단순업무'가 도제교육의 현실

 

새로운 직업교육 모델 창출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徒弟學校)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운영 전반에 걸쳐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실태조사 TF팀은 지난 2018년 8월 출범한 이후 16개 도제학교 학생 설문조사와 교사 실태조사, 25개 업체에 대한 방문조사를 진행해 왔다.

도제학교 학생 설문조사 결과 '도제학교 운영목적과 학생들의 참여 동기 괴리, 도제기업에서 주로 하는 일은 청소·허드렛일·단순업무, 도제기업의 노동안전 실태 점검 필요, 채용 확률 저조' 등의 응답을 보였다.

특히 3학년 학생의 53.2%가 '도제반을 다시 선택하지 않는다'고 밝혀 제도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도제학교 교사(도제부장) 대상 실태조사에서는 '기업체 발굴과 업무 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 호소, 학교교육과정과 기업 OJT 훈련과정의 불일치 심각, 학생생활지도'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도제교육 과정이 특성화고 교육과정에 부합냐는 질문에는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31.25%), 약간의 문제가 있다(37.5%)'라는 응답이 나와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도제기업에 대한 방문조사에서도 학생과 교사들의 느낀 실태조사와 무관하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기업현장교사가 도제학생을 전담하는 비율은 0%, 도제교육을 마친 후 취업으로 연결될 확률 미비, 학교교육과정과 현장교육과 연계성 부족, 기업에 요구되는 과도한 행정업무, 기준 미달 업체' 등 도제기업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도 요구됐다.

도제학교 TF팀은 이번 조사를 토대로 "학교 교육과정 운영 혼란과 부수적인 문제 발생 등으로 제도 운영 전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TF팀은 아울러 "도제학교 참여기준 미달 기업 점검과 부적합 업체 참여 배제 필요, 학생의 최소한의 노동기본권과 안전이 확보된 기업에서 교육훈련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한국의 학교중심 직업교육과 스위스의 산업현장중심 도제식 직업교육의 강점을 접목한 새로운 직업교육 모델 창출을 목적으로 지난 2014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전남에서는 2014년 광양하이텍고가 처음 선정됐고, 이후 2015년 9개소, 2016년 6개소가 선정돼 모두 16개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153개 기업과 644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한 관계자는 "전남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도제학교를 비롯한 현장실습 대안을 모색하는 정책토론회를 오는 23일 개최해 관련 기관이 함께 다각적인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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