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탄 흔적 245개 표시...광주 전일빌딩 외벽 드러나

총탄 흔적 245개 표시...광주 전일빌딩 외벽 드러나

리모델링 공사 중 외벽 가림막 일부 철거
외벽 곳곳에 탄흔 야광페인트로 표시

외벽 곳곳에 탄흔이 표시된 전일빌딩(사진=광주시 제공)

 

5.18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전일빌딩을 시민 역사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건물 외벽에 남겨진 계엄군 총탄 흔적이 드러났다.

17일 오후 막바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외벽에 설치된 가림막 일부가 도색 작업 등을 위해 철거됐다.

이로 인해 건물 외관이 공개됐는데 5·18 당시 계엄군의 사격으로 건물 외벽에 남은 탄흔이 주목을 받았다.

외벽 곳곳에는 245개에 이르는 탄흔이 표시돼 있다.

탄흔을 표시하는데 야광 페인트를 사용해 밤에도 잘 보일 수 있게 했다.

광주시는 전일빌딩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오월 단체와의 협의를 거쳐 외벽 탄흔 보존작업을 기획했다.

지난 1968년 준공된 전일빌딩은 5·18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과 맞서 싸웠던 금남로의 관문에 있고 시민군의 마지막 항전지였던 옛 전남도청과 100m 정도 떨어져 있다.

전일빌딩 리모델링 사업은 국비 130억원과 시비 354억원 등 총 48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지하1층 지상10층, 연면적 1만 9321㎡ 규모로 5.18 40주년인 내년 3월 재개관될 예정이며 현재 공정률은 85%이다.

전일빌딩에는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 흔적을 원형 보존하고 5.18에 대한 왜곡, 증거, 진실을 만날 수 있는 5.18 기념공간이 들어선다.

또 도심 속 도서관과 시민생활문화센터, 남도관광마케팅센터, 시민사랑방 등 시민들이 다양한 활동의 장을 통해 현재의 광주와 광주시민을 만날 수 있는 시민문화공간, 광주 미래 먹거리인 문화산업 혁신성장 생태계조성을 위한 문화콘텐츠 기업과 창업센터를 집적한 광주콘텐츠 창작소가 들어선다.

무등산과 광주도심을 조망하기 좋은 옥상은 시민들을 위한 휴게전망공간 및 소규모 공연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일빌딩에 대한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면 내년에는 광주의 과거를 기억하는 5.18 역사기념공간이자 광주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하는 시민 역사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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