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추석 앞두고 광주전남 체불임금 ↑·· 노동자들 시름 깊어져

코로나로 추석 앞두고 광주전남 체불임금 ↑·· 노동자들 시름 깊어져

코로나에 따른 경기침체로 체불임금 증가

(사진=자료 사진)

 

추석을 앞두고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체불임금이 늘어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위니아대우의 세탁기 등을 운반하는 일을 하는 34명의 운수 노동자는 한 명당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1천만원까지 운송사로부터 총 1억7천여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이들 노동자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운송사 대표로부터 무슨 이유에서인지 임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5월에는 체불 임금 문제로 운송사가 바뀐 뒤 기존 운송사 대표가 아예 운송 노동자들의 한 달 치 운송료를 통째로 받아 가로챘다.

결국 이들 노동자는 검찰에 운송사 대표를 고발했지만, 체불임금을 언제나 받을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 때문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이들 노동자는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니아 대우분회 유제한 분회장은 "체불 운송사 대표는 '배 째라'는 식으로 버티고 있어 추석에 밀린 임금을 받아 부모님에게 용돈도 줘야 하는 데 감정만 격해진다"고 울화통을 터트렸다.

추석을 앞두고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광주전남 체불임금이 크게 늘고 있다. 광주고용노동청이 파악한 올해 광주전남 체불임금은 588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체불 임금 535억원보다 53억원이나 증가했다.

광주고용노동청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오는 29일까지 임금 체불 예방과 체불 임금 조기 청산에 나서고 있으나 반짝 단속에 그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계는 임금체불 발생 시 법정이율보다 높은 이율을 적용해 신속한 체불임금 변제를 유도하는 지연 이자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체불임금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중대범죄"라며 "지연 이자제 도입과 함께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도입 등 임금 체불을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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