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건물 붕괴' 철거업체 다수 개입 포착… 다단계 불법 하도급 실체는?

'광주 건물 붕괴' 철거업체 다수 개입 포착… 다단계 불법 하도급 실체는?

다원이앤씨 석면 철거 공사 수주 일부… 백솔건설로 재하청
조폭 출신 광주지역 철거업계 인사 관여 여부도 수사중
한솔기업, 백솔건설에 이어 다원이앤씨까지 등장… 다음은?

광주 건물 붕괴 사고 현장. 김한영 기자

 

'광주 건물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다수의 철거업체의 개입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불법 다단계 하도급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2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박정보 수사본부장)에 따르면 경찰은 광주 학동 4구역 철거 공사와 관련해 '철거왕'으로 불린 이모 회장의 다원그룹 계열사인 다원이앤씨가 재개발조합으로부터 석면 철거 공사를 수주한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결과 다원이앤씨는 재개발조합으로부터 공사를 수주한 뒤 석면 철거 공사 일부를 철거업체인 백솔건설로 다시 재하도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구역의 일반건축물 철거 공사는 철거업체인 한솔기업이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계약을 진행했다.

사고 당시 굴삭기로 일반건축물 철거 작업을 진행한 업체가 백솔기업인 것을 봤을 때 한솔기업과 백솔건설이 재하도급 계약을 맺었거나, 이들 사이에 다수의 업체가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다수의 업체가 철거에 관여했고, 이 과정에서 이면 계약을 한 정황도 일부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들 업체 사이의 계좌 거래 내역 등을 확보해 면밀한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광주지역 철거업계의 큰 손으로 불리는 한 인사가 이들 업체 사이의 계약에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날까지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3명, 철거업체 관계자 3명, 감리회사 대표 등 모두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업체의 재하도급 등 불법 행위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해나갈 예정이다"면서 "향후 모든 수사력을 집중,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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