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 탓 청보호 인양 지연…안전지대로 2차 이동

기상악화 탓 청보호 인양 지연…안전지대로 2차 이동

소허사도 인근 해상으로 청보호 이동
크레인으로 들어 올린 뒤 그대로 인양하는 방식도 검토

목포해양경찰서 제공목포해양경찰서 제공​​전남 신안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사고 나흘째인 7일 실종자는 추가로 발견되지 않고 있다.

선체 인양작업은 현지 해상 상황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구조당국은 지난 6일 밤사이 청보호를 더 안전하게 인양하기 위해 안전지대로 보이는 대허사도 인근 바다로 옮겼다.

사고 해역에서 18㎞ 정도 떨어진 곳이다.

하지만 이날 대허사도 인근 해역도 예상보다 유속이 빠르고 바람이 강해 선체 인양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닻이 해저면에서 끌릴 정도로 물살이 강해 200톤급 크레인선과 바지선도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김해철 목포 해양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현지 빠른 유속, 너울성 파도 등으로 인양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조당국은 더 안전한 지대로 청보호를 옮겨야 인양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대허사도에서 2㎞ 정도 떨어진 소허사도 앞 해상까지 청보호를 이동 중이다.

이에 구조당국은 기상 여건이 나아지는 대로 청보호 선체를 바지선에 실어 목포로 인양하거나 크레인으로 들어 올린 뒤 그대로 인양하는 방법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나머지 실종자 4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종자 9명 가운데 5명은 어제 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4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 발견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실종자 가족 A씨는 이날 오전 취재진을 만나 "실종자가 없는데 계속 수색을 요구할 수 없는 만큼 실종자들이 배 안에 있길 만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해경은 청보호 선체가 목포에 도착하는 대로 선체 정밀 수색을 통해 실종자를 찾고 감식을 통한 사고원인 분석도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4일 밤 11시 20분쯤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12명이 탄 24톤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청보호에는 승선원 12명 중 3명은 목포 광역 해상관제센터(VTS)의 구조 요청을 받고 인근에서 다가온 상선에 의해 구조됐고 이후 실종자 9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돼 6일 시신 5구가 수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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