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매거진] 광주CBS 라디오 1FM 103.1MHz (월~금, 16:30~17:30)
■ 제작 : 조성우 PD, 이향미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4년 10월 29일(화)
한사랑병원 정형외과 김민철 원장.한사랑병원 제공[다음은 광주 한사랑병원 정형외과 김민철 원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이번 시간은 <광주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 바로 알기>입니다. 우리가 어깨가 아파서 병원에 가서 수술을 권유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항상 꼭 수술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이 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어깨 수술 꼭 해야 되는지, 지켜봐도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정형외과 전문의 김민철 원장과 함께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김민철>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진행자> 오늘 얘기 드릴 주제가 어깨 힘줄 파열입니다. 사실 어깨 질환에 대해서 저희가 다른 선생님들을 모시고도 얘기를 나눠 본 적이 있는데요. 오늘 주제를 어깨 힘줄 파열로 정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김민철> 네. 앞서 오프닝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우리가 무릎이나 발목이 아파서 걸을 수가 없는 경우에는 쉽게 수술을 결정할 수 있지만, 어깨가 아파서 일을 하기 힘들거나 팔이 잘 안 올라가는 경우에는 이게 꼭 수술을 해야 되는 병인지 의사들의 설명을 듣고도 쉽게 결정을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래에서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에 하나가 다른 병원 MRI 가져와서 힘줄이 떨어졌다, 파열이 되었다 하는데 이걸 꼭 수술해야 하느냐 하는 것인데요. 오늘은 이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얘기를 드리려 합니다.
◇진행자> 네. 그렇다면 수많은 어깨 질환 중에 수술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질환이 힘줄 파열 이란 말씀이신가요? 오십견이라든지, 석회가 끼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 일단 수술은 안 해도 되나요?
◆김민철> 네, 80% 정도는 맞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흔히 듣는 오십견, 즉 어깨가 굳는 병이나, 석회성 힘줄염, 충돌증후군 같은 병은 1차적인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가 추천됩니다. 물리치료, 주사치료뿐만 아니라 전문의의 지도에 따른 스트레칭과 생활 습관의 교정으로 개선이 가능하고, 이러한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시행하고도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통증이 있을 때가 돼서야 수술적 치료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어깨 힘줄 즉 회전근개의 파열이 있는 경우에는 그 범위나 위치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다른 질환들과 구분해서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진행자> 자 그렇다면 제가 진료를 받고 어깨 회전근개 파열이란 진단을 받았어요. 우리가 흔히 힘줄이 파열되었다고 하면 이어줘야 되는 수술을 꼭 받아야 될 것 같은데요.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게 아니라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김민철> 네, 맞습니다. 먼저 회전근개 파열의 원인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 이해가 쉬우실 텐데요. 우리가 힘줄파열이라고 하면 어느 순간 심한 충격을 받아서 힘줄이 끊어지는 걸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회전근개 파열은 잦은 사용과 반복된 충격들이 누적되어서 힘줄이 닳아지고 떨어진다고 표현하는 게 이해하기 쉬운 표현일 겁니다. 즉, 과사용에 의한 퇴행성 변화가 대부분입니다. 이 경우 힘줄이 원래 뼈에 붙어있던 자리에서 완전히 떨어지는 전층 파열과, 부분적으로 상처를 입고 바지주머지 옷감이 헤지듯 닳아지는 부분 파열로 나눠서 생각을 하구요. 전층 파열의 경우에는 조기에 수술을 해줘야 기능적으로 좋지만, 부분 파열의 경우엔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진 않습니다.
◇진행자> 아, 그럼 어깨 힘줄파열이 있어도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면 수술을 하지 않고도 지켜볼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김민철> 네, 맞습니다. 다만 부분 파열의 경우에도 앞서 말씀드렸던 다른 어깨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충분히 다른 치료를 했음에도 잠을 못 잘 정도의 통증,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라면 그때는 수술적 치료를 생각해 보실 순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기능적인 측면에서 반드시 복원술이 필요한 회전근개 전층 파열로 진단되지 않았다면, 1차적으론 수술 외의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진행자> 네, 그럼 회전근개 전층 파열 외의 어깨 질환은 무조건 수술을 하는 건 아니다. 하고 이해해도 되겠네요?
◆김민철> 네, 맞습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근데 원장님 지금 말씀하신 건 병원에서 이미 진단을 받았을 경우를 얘기해 주신 건데요. 뭐 가까운 정형외과 병원이 많으니까 언제든 아프면 진단을 받을 수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런 경우엔 꼭 병원을 가서 전문의 상담을 받아라 하는 증상이나 상태가 있을까요?
◆김민철> 네. 말씀하신 대로 아프면 찾아갈 수 있는 정형외과 병원들이 많으니까 언제든 어깨 통증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가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맞습니다만, 심한 통증이 없으시더라도 꼭 병원 진료를 권유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먼저 팔이 잘 올라가지 않을 때 한번 본인 반대 팔이나 다른 가족분들이 억지로 들어 올려 보시면 평소에 들려고 해도 잘 안 올라가던 팔이 남의 팔이나 자기 반대 팔로 자연스럽게 올라간다면 이건 오히려 회전근개 파열 증상으로 보시는 게 맞습니다. 오십견이라고 우리가 부르는 병들은 어깨가 굳어서 본인도 들기 힘들고 억지로 들어도 안 올라가는 상태인데요, 이것과 구분하시면 됩니다. 또 저희가 병원 방문을 권유 드리고 싶은 분들은 테니스나 배드민턴, 야구를 즐겨 하시는 분들입니다. 흔히 OVERHAND THROW 동작이라는 팔을 들어 올려서 던지듯이 하는 동작들이 앞서 말씀드린 어깨 힘줄의 퇴행성 변화를 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 세 스포츠 같은 경우에는 그 반복된 동작들로 인해 어깨 손상이 진행되지만 이미 주변 근육이 단련된 상태로 회전근개 파열 증상에 대해 환자분들이 비교적 무디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자주 시합을 하시는 배드민턴, 테니스, 야구 동호회 분들이라면 꼭 주기적으로 어깨 상태에 대해서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실 것을 권유 드립니다.
◇진행자> 네.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어깨 힘줄 파열 가능성이 언제나 있는 분들은 먼저 진료를 받는 것도 좋겠군요. 그런데요 원장님. 그렇게 진료를 받고 어깨 힘줄이 완전히 파열이 되어서 수술을 권유받아도, 항상 수술은 무섭지 않습니까? 마취도 무섭고, 수술 후 재활도 무섭고요.
◆김민철> 네, 몸에 칼을 댄다는 것이 환자분들 입장에선 늘 두려운 일입니다. 대부분의 어깨 수술이 관절 내시경으로 작은 구명 2-5개 정도로 이뤄진다 해도 말이죠. 하지만 최근의 어깨 수술은 환자분들이 걱정하시는 기존의 전신마취 즉, 기관삽관을 동반한 마취가 아니라, 어깨 주변부 신경만 마취해서 수면 상태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전에 비해서 매우 안전하게 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수술 후 통증도 많이 줄어든 편입니다. 재활치료의 경우 힘줄이 다시 뼈에 붙어가는 6주 후부터 시행하게 되는데, 환자분들의 의지와 협조만 있다면 굳이 비싼 도수치료를 하지 않고도 회복하시는 분들이 더 많으니, 꼭 필요한 수술이라면 주저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진행자> 네, 원장님 말씀 듣고 나니 그래도 조금은 어깨 수술에 대한 걱정과 궁금증이 해소되네요. 끝으로 청취자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김민철> 오늘 말씀드린 내용 말고도 어깨가 아플 때 우리가 감별하고 치료해야 할 수많은 질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내용을 짧은 시간에 말씀드린다면 그만큼 이해하고 가져가실 만한 정보는 줄어드는 거 같아, 외래에서 환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내용을 추려 설명드려보았습니다. 제가 가장 드리고 싶은 말씀은 청취자분들 근처에 있는 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선생님들을 믿고 찾으시라는 겁니다. 중요한 치료 방향의 선택은 꼭 정형외과 전문의들의 의견을 참고해서 결정하셔야 합니다. 퇴근길 운전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진행자>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형외과 전문의 김민철 원장과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