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00만원- '대학 뺨치는' 사립초 학비

1년 600만원- '대학 뺨치는' 사립초 학비

스쿨버스와 방과후 수업료 포함하면 연간 천만원 육박
분기 당 수업료 130만원 상회… "귀족 학교" vs "인재 육성"

 

광주 사립초등학교들의 연간 학비가 600만원을 웃돌면서 대학 학비에 버금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광주 살레시오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신입생은 올 한해 등록금 100만원과 분기당 수업료 139만5천원 등 모두 658만원을 학비로 내야 한다.

호남삼육초교와 광주송원초교 신입생의 경우 등록금과 수업료을 합친 금액은 각각 611만원과 598만원이다.

스쿨버스와 방과후 수업 비용까지 포함하면 1인당 소요되는 학비는 1천만원에 육박한다.

스쿨버스를 이용하려면 삼육초교의 경우 학기당 60만원, 송원초교의 경우 1년에 90만원, 살레시오초교는 월 14만원을 내야 한다.

방과후 수업료는 일반 과목은 3만원에서 4만1천원, 악기 과목은 5만원에서 7만2천원의 비용이 든다.

이처럼 학부모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도 이들 학교의 올해 신입생 입학 경쟁률은 대학 입시 못지 않았다.

살레시오초교가 6.3대 1, 송원초교가 4대 1, 삼육초교가 3.4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사립초 입학 경쟁률은 해마다 오르고 있는 추세이다.

살레시오 초교의 경우 지난해 신입생 전형에서 약 4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사립초의 입학 경쟁률이 해마다 높아지는 이유는 정원이 과거보다 감소한 원인도 있지만 영어와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가르쳐,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학부모들의 호응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대학 등록금과 맞먹는 학비 탓에 다양한 계층의 입학을 차단시켜 이른바 '귀족학교'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이들 사립초등학교는 10년 전과 비교해 40만원 정도 분기당 수업료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구본창 정책국장은 "경제적 여건에 따른 분리 교육이 실시되는 상황이 돼버린 거다"며 "다양한 계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회,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회가 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구 국장은 "무엇보다 초등학교 사이의 교육과정의 불균형이 생기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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