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광주 동구청의 학동 참사 지우기?

[기자수첩]광주 동구청의 학동 참사 지우기?

광주 동구청. 동구청 제공광주 동구청. 동구청 제공
광주 동구 학동 4구역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붕괴돼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관할 구청인 동구청의 안일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광주시는 학동 참사 이후 동구를 비롯한 5개 구청에서 진행되는 해체 공사 현장에 대한 점검 결과를 취합하고 있는데 지난 4월 동구 한 건물 철거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지적 사항이 3개나 적발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해체 공사계획서를 심의하는 동구청은 학동 참사 이후 해체 계획이나 해체 과정에 대한 관리·감독이 지나치게 엄격해져 현장의 어려움이 적지 않다는 등 오히려 업체들의 입장을 두둔하는 태도를 보였다.

또 학동 참사 이후 변화와 현재 상황 등을 취재하는 언론에 이미 발생한 사고에 대해 다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언급을 회피하기도 해 소극적이고 무책임한 행태라는 눈총을 받았다.

동구청 주변에서는 "학동 참사에 이어 지난해 발생한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광주 시민들의 불안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 학동 참사를 지우려는 듯한 구청의 태도는 부적절해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 2021년 6월 9일 오후 4시 22분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돼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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