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동 붕괴 참사 2주기 추모식…유가족 "그리움 달랠 수 있는 공간 필요"

광주 학동 붕괴 참사 2주기 추모식…유가족 "그리움 달랠 수 있는 공간 필요"

9일 오후 4시 22분 학동 참사 현장서 추모식 개최
희생자 유가족 30여 명, 시민 등 희생자 추모
유가족들 "아직도 그날에 머물러 있어"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지 사고 현장 인근에서 열린 추모식. 박성은 기자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지 붕괴 참사 현장 인근에서 열린 추모식. 박성은 기자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참사가 발생한 지 2년이 된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는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추모식이 진행됐다.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붕괴참사 2주기 추모식이 9일 오후 4시 광주 동구 학동 사고 현장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강기정 광주시장, 임택 동구청장, 송민영 광주 동부소방서장, 시·구의원, 시민 150여 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참사 현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식장에서 2년 전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지 사고 현장 인근에서 열린 추모식. 박성은 기자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지 붕괴 참사 현장 인근에서 열린 추모식. 박성은 기자 
일부 유가족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면서 떠나간 가족의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추모식이 시작하기 전에 희생자 유가족들을 일일이 찾아 깊은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추모식 시작이 다가오자 엄숙한 분위기가 추모식장을 맴돌았다.
 
이진의 학동 붕괴 참사 유가족협의회장은 "사랑하는 가족이 우리 곁을 떠나고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건설 쓰레기에 짓눌려 이유도 모르고 떠난 분들과 함께 2년 전 그날 6월 9일에 그대로 멈춰 있다"면서 "남은 유가족들이 떠난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위해 관계자분들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은 참사 시간인 오후 4시 22분에 맞춰 추모묵념을 진행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당시 현장에서 부상자를 구조하고 희생자를 수습했던 동부소방서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헌화와 추모사 낭독이 이어졌다.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지 사고 현장 인근에서 열린 추모식. 박성은 기자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지 붕괴 참사 현장 인근에서 열린 추모식. 박성은 기자 
강기정 광주시장과 임택 동구청장 등은 추도사를 통해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모든 시민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다시 한번 약속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산재를 비롯한 사망사고가 계속되고 있다"며 "늘 살펴보며 시민들의 온전한 일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1년 6월 9일 오후 4시 22분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돼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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