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국립 의대 유치 공모로 변경한 김영록 전남지사에 설왕설래?

[기자수첩]국립 의대 유치 공모로 변경한 김영록 전남지사에 설왕설래?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지난 2일 오전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과 관련해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전라남도 제공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지난 2일 오전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과 관련해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전라남도 제공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전남권 국립 단일 의대를 어느 곳에 설립할지 공모를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립 의과대학 유치와 관련해 순천대와 목포대 간의 통합 국립 의대안으로 신청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밝힌 지 불과 보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모 방식을 통한 단일 의대로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통합 국립 의대안은 순천대와 목포대의 통합을 전제로 의과 대학을 설립하는 것이고 공동 의과대학안은 순천대와 목포대 2곳에 의과대 캠퍼스를 두는 안이다.

전남도는 지난 3월 18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국립 의과대학 유치를 신청했다.
   
김영록 지사는 최근까지 공동 단일 의대 추진을 위해 여러 관계자들과 접촉한 결과 시간이 촉박해 어렵다고 판단하고 공모 방식을 통한 단일 의대 추진으로 노선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앞서 캐나다 노던 온타리오 의대를 본보기로 의과대학에 단일 캠퍼스 2곳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의대 유치에 나섰다.

여기에 공동 의과대학 유치 성공을 위해 캐나다 슈피리어 호수에서 결의까지 했던 순천대와 목포대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공모 소식을 접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영록 전남지사는 처음부터 지역 간의 갈등과 반목 우려에 국내에도 사례가 없는 통합 의대 유치를 줄곧 추진해 왔는데 갑작스레 입장을 변경하면서 그 동안의 고생이 물거품이 됐다.

김 지사가 갑자기 입장을 번복한 이유로 이미 어느 한 대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부 반응도 나온다.

이를 두고 전남도청 주변에서는 처음부터 공모 방식으로 의대 유치전에 나섰으면 그에 따른 도민들의 피로감은 물론 행정력 낭비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도 관계자는 "의대 유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다소 매끄럽지 못했다"면서 "지역 갈등과 분열을 막기 위해 공신력 있고 객관적인 기관에 공모를 의뢰해 차질 없이 의대를 설립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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