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2시 광주 김대중 컨벤션 센터에서 광주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김형로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18민주화운동 제45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두고 광주에서 집중 유세를 하며 텃밭인 호남 표심 굳히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특히 광주전남의 해묵은 과제인 광주 군 공항 이전 현안에 대해 "당선 시 직접 챙기겠다"라며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5·18 45주기 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에 광주 김대중 컨벤션 센터에서 첫째 날 광주 집중 유세를 통해 "광주 군 공항 이전 현안에 대해 충분히 대화하고 방법을 찾으며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정부 지원을 통해 반드시 옮기기 위한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이전할 광주 군 공항 부지에 아파트 등만 잔뜩 짓지 않고 기업 연구시설 등 광주 시민이 먹고 살 터로 만들고, 옮겨 갈 부지에도 충분한 보상 등 합리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저는 성남시장 재직 때 화장장 증설 문제로 해당 지역 주민이 강력히 반대했으나 간담회를 통해 장례식장 운영권을 해당 주민께 주는 등 민원을 모두 해결해 드리고 잘 풀었다""라면서 "많은 희생이 따르면 그에 따른 특별한 보상을 해줘야 정의롭지 않겠느냐?"라며 충분히 대화하면 군 공항 이전 현안도 해결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구체적 광주 군 공항 이전 공약은 기존 대선 경선 후보 때 "광주 군 공항 이전은 충분한 협의를 바탕으로 추진하며, 이전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라며 구체성이 없이 두리뭉실하게 공약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80년 5·18 때 저는 성남 공장 노동자로 당시 왜곡된 보도로 피해자들을 가해자로 오인해 이른바 2차 가해를 가하는 철없는 행동을 했는데 뒤늦게 광주 참상을 알고 판검사 대신 (인권 변호사와 정치인으로서) 삶의 방향을 바꿔 다시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등 광주가 저의 사회적 어머니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광주에서 스러져간 5월 영령들이 수없이 많은 사람을 일깨워 12·3 군사쿠데타와 내란을 진압하고 광주 주먹밥이 2025년 선결제로, 광주 10일간 대동 세상이 '빛의 혁명'으로 살아났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80년 5월 역사가 2024년 대한민국을 구했다"라면서 "6월 3일 새로운 국민의 주권이 제대로 실현되는 인권이 보장되는 자유와 평등이 넘쳐나는 민주공화국으로 나아갈 때"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에 호남은 어머니·부모님과 같은 존재로 자식이 어긋나면 담양군수 재선거 때처럼 호남이 죽비가 돼서 혼내셨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정신 바짝 차리고 제대로 준비해서 나라 살림 잘하고 호남 사람을 비롯한 모두가 잘사는 대한민국 만들어 '자식 잘 키웠다'라고 느끼도록 하겠다"라며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당부했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호남인이 참고 참으면서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 소외와 영호남 분할로 인한 차별 전략으로 이중의 소외를 겪어 그동안 민주당 찍어봐야 뭔 덕이 있느냐?"며 비판했으나 "새로운 민주당 정부가 '자식 잘 키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국가 재정 배분이나 국가 정책 수립 시 약자에게 더 많이, 강자에게는 적게 배분하는 '억강부약' 정신으로 지방이 소외되지 않고 함께 수도권과 함께 성장 발전되도록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똑같은 국립대인데 서울대는 학생 1인당 5~6,000만 원을 지원하는데 전남대는 2,000여만 원밖에 지원이 안 되는데 이게 정상이냐?"라면서 " 지방 거점대학의 지원을 올려 지방에서도 연구하고 취업하도록 만드는 등 서울대와 비슷한 10개의 지방 거점대학을 육성하겠다"라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또, "규제를 풀고 세금을 깎아줘 전남 서남해안을 풍력 등 재생 에너지 보고로 만들어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번 광주 유세에는 16일 전북 유세 때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에 이어 김용남 의원이 개혁신당을 탈당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보수 인사의 이 후보 지지 선언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광주 집중 유세 후 전국 최대 규모인 조선대 e스포츠 경기장에서, 격투 게임 대회 'EVO 재팬 2025' 우승자인 배재민 프로게이머 등과 'K콘텐츠·e스포츠 레벨 업'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게임 산업 육성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게임 산업에 대해 악성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며 "과거 생각에 젖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게임 산업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중국에 역전당했다. 지금부터라도 방향 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전남 나주 금성관 앞에서 유세를 통해 "안정적 쌀값 보장과 농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6·3일 대선일에 적극적 투표로 제가 집권하면 농업을 경시하지 않고 전략·안보 산업으로 인정하고 농업이 공익에 기여한 것을 충분히 보상받도록 하겠다"라며 이같이 약속했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전남 화순과 영암 등 중·서부권에서, 공식 선거 운동 후 지난 15일에는 전남 여수 등 동부권과 목포에서 집중 유세를 통해 텃밭인 호남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인 바 있다.
이 후보는 이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으며 방명록에는 "5월 광주 정신으로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고 적었다.
이재명 후보가 17일 오후 금남로에서 열린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참석해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우원식 국회의장 등과 '오월 정신 계승', '평등·대동 세상 건설'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형로 기자이 후보는 광주 집중 유세 첫째 날 마지막 일정으로 이날 오후 6시부터 금남로에서 열리는 5·18 45주기 전야제에 참석해 참가 시민과 함께했다.
이 후보는 18일에는 광주 북구 민주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45주년 5·18 기념식에 참석해 참배하고 TV 토론을 위해 상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