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노역'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탈세 혐의 뉴질랜드서 강제 송환

'황제노역'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탈세 혐의 뉴질랜드서 강제 송환

법원 구속영장 발부…광주교도소 구금 예정
차명주식·양도세 포탈 혐의…검찰 "공소 유지에 만전"

뉴질랜드에 머물던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27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뉴질랜드에 머물던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27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황제노역' 논란을 빚은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조세포탈 혐의 재판에 불출석을 이어오다 해외에서 강제 송환됐다.

광주지방검찰청은 27일 오후 7시 20분쯤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허 전 회장을 뉴질랜드에서 인천공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광주지법은 공판 불출석 등을 이유로 피고인 구금용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허씨는 광주로 호송돼 광주교도소에 구금될 예정이다.

허씨는 지난 2007년 5월부터 11월까지 지인 명의로 보유한 차명주식 36만여 주를 매도하며 양도소득세 5억여 원을 포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해당 주식에서 발생한 배당소득 5800만 원에 대한 종합소득세 600여만 원도 납부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허씨는 2015년 8월 다시 뉴질랜드로 출국한 뒤 심장 질환과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법정에 출석하지 않으며 재판은 7년째 지연돼 왔다. 공소 제기 이후에도 입국을 거부하고 공판에도 계속 불출석하자 법무부는 2021년 6월 뉴질랜드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

뉴질랜드 법원은 지난 3월 18일 허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결정을 내렸고 지난 8일 법무부 장관의 승인으로 송환 절차가 진행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송환은 뉴질랜드 사법당국의 협조와 함께 법무부, 경찰청 등 관계기관의 긴밀하고 유기적인 공조를 통해 이뤄졌다"며 "앞으로 허씨에 대한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허씨는 지난 2010년에도 400억 원대 세금과 벌금을 납부하지 않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가 2014년 도박 사실이 드러나 귀국한 뒤 하루 5억 원씩 벌금을 탕감받는 '황제노역'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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