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진도항 인근 해상을 수색중인 경찰의 모습. 목포해경 제공전남 진도군 진도항 인근 해상으로 추락한 승용차 안에서 3구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차량을 운전해 바다에 빠지게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목포해양경찰서와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9시쯤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에서 40대 남성 A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전날 새벽 1시 12분쯤 아내와 두 아들이 탑승하고 있던 승용차를 진도항 인근 바다로 빠지게 해 이들 모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목포해경은 이날 오후 7시 24분쯤 바다에 가라앉은 차량을 발견했고 오후 9시 30분쯤 해당 차량을 육상으로 옮겼다. 차량 내부에서는 여성 시신 1구와 남성 시신 2구가 발견됐다.
당초에 목포해경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일가족 4명의 신호가 진도항에서 마지막으로 끊겼다는 것을 확인해 4명이 모두 차량에 탑승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바다로 추락하기 전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해경은 일가족 4명 모두 승용차에 탑승하고 있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수색작업을 펼쳤다.
그러나 해경이 바닷속에서 뒤집힌 차량 내부를 확인해보니 운전석은 비어있었고 조수석과 뒷자석에 여성 시신 1구와 남성 시신 2구가 있었다.
경찰은 사망자 3명의 신원을 확인 중에 있으나 해경은 이들이 실종된 일가족 중 40대 아내 B씨와 10대 아들 2명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A씨가 물에 빠진 차량에서 홀로 벗어난 뒤에 119 신고 등의 구조요청 없이 광주로 돌아왔음을 확인했고 이날 저녁 9시쯤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진도항에서 광주까지 이동하는 데에 도움을 준 지인 C씨에 대한 수사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2시쯤 광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로부터 "학생이 등교하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는다"는 112 신고를 접수하고 해상 수색을 시작했다.
경찰은 학생의 소재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형 역시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전날 새벽 1시쯤 전남 진도군 진도항 인근에서 확인된 것이 마지막 흔적임을 알게 됐다.
또 해경은 같은 날 새벽 1시 12분쯤 가족 소유의 차량이 해상에 추락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은 40대 남성 A씨의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