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위' 비바람 뚫고 3시간 달려 광주 온 이유는?

'당당위' 비바람 뚫고 3시간 달려 광주 온 이유는?

경찰 시간 끌기 통해 여론 잠재우기 논란 속
광주 데이트 폭력 조작수사 광주서 2차 규탄집회
"서울서 공분하는데 광주 사람들 잘 몰라 안타까워"

사법정의를 실현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는 시민단체 '당당위'가 한 청년의 억울한 사연을 알리고 정의를 외치기 위해 광주에 떴다.

시민단체 '당당위'는 지난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에서 '광주 데이트 폭력 사건' 조작수사 규탄 시위를 열었다.(사진=광주CBS 정창원)

 

시민단체 '당당위'는 지난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에서 '광주 데이트 폭력 사건' 조작수사 규탄 시위를 열었다.

당당위의 '광주 데이트 폭력 사건'과 관련한 경찰 규탄 시위는 이번이 두 번째다.

당당위는 앞선 지난 12일 서울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광주 데이트 폭력 사건' 조작수사 1차 규탄 시위를 개최한 바 있다.

광주 데이트 폭력 사건은 현장 CCTV도 확보하지 않은 채 피해자의 일방적인 주장에만 의존해 30대 남성을 8개월 동안이나 구치소에 가둬놓은 사건이다.

피의자 측의 현장 CCTV 확보 요청을 경찰이 외면한 것은 물론 욕설 등을 이용해 강압수사를 한 점, 사건 조작으로 해석될 수 있는 진술녹화실 영상 등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경찰 수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당위의 한 관계자는 "언론보도와 당당위의 서울 집회 등을 통해 이번 사건을 접한 많은 이들이 공분하고 있는데, 사건이 일어난 광주에서는 오히려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은 것 같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노컷뉴스 보도 이후 mbc실화탐사대와 sbs모닝와이드 등에서 이번 사건을 다뤘는데, 안타깝게도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방송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꼭 한번 관련 영상을 찾아보시고 피해 남성에게 힘을 실어주셨음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 안팎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경찰청 감찰담당관실도 사실 관계 확인 파악에 나섰으나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이달 열릴 광주지방경찰청 수사이의심사위원회도 내부 사정으로 일정이 연기돼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을 중심으로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시간을 끌어보겠다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당당위는 이날 집회에서 사건의 진실이 담긴 CCTV를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경찰의 강압수사와 조작 수사를 규탄하고 관련자들을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비리없는 세상을 염원하며 춧불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당당위 문성호 대표는 "억울하게 범죄자로 몰린 이들을 돕는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보니 다양한 사건을 접하기 때문에 잘못된 방식으로 수사하는 수사관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광주 데이트 폭력 사건처럼 폭언과 욕설을 사용하고 증거를 묵살하면서까지 사건을 조작하는 수사는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영상을 보면 가해자로 몰려 구치소에서 8개월이나 구금된 남성은 오히려 여성으로부터 상습적으로 폭력을 당한 피해자이고, 여성은 증거조작을 통해 남성을 범죄자로 만들었다"면서 "억울한 청년의 사연 알리고 정의의 이름으로 관련자들이 심판대에 오를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당당위는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관련 글(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1216)에 동의해 줄 것을 요청하며 오프라인 서명운동도 함께 했다. 오프라인 서명에는 이날 600여명의 시민들이 동참했다.

가해자로 몰린 남성의 어머니는 "일부 잘못된 경찰이 전체 경찰을 욕먹이고 있다"면서 "우리 자식들이 비리없는 세상에서 정정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번 사건을 바로잡아 경찰 개혁의 초석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번 광주 데이트 폭력 사건의 경찰 수사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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