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화무구십일홍

[기자수첩]화무구십일홍

전남도청사. 전라남도 제공 전남도청사. 전라남도 제공 올들어 전라남도 공무원들의 비리와 추문 사건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면서 4년만에 오른 청렴도 2등급이라는 타이틀이 3개월도 못돼 무색하게 됐으며 올해 청렴도 역시 대폭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전남도청에서는 유부남인 6급 공무원이 이혼남 행세를 하며 여성에게 취업을 미끼로 부적절한 관계를 요구하다 적발됐고 팀장급 공무원은 동료여직원 오피스텔 침입과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직위해제 조치가 이뤄졌다.

또 7급 공무원은 사무관리비로 개인물품을 구매했다는 의혹이 확인돼 징계위원회에서 훈계조치의 징계를 받는 등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려져 있던 직원들의 비리와 추문이 쓰나미처럼 몰려들고 있다.

특히 사무관리비와 관련해 전라남도가 모든 실국과 산하기관, 출자.출연기관의 지난 5년간 사용내역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면서 추가 횡령사례가 적발될 가능성이 커 전라남도가 비리집단으로 낙인이 찍힐 위기를 맞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청렴도 2등급으로 광역자치단체 중 광주와 경상남.북도, 제주와 함께 가장 높은 청렴도를 기록했던 전라남도가 다시 바닥을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서막이라는 평가이다.

전라남도는 각고의 노력끝에 청렴도를 4년만에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리는데 성공했으나 이러한 기쁨과 각고의 노력이 겨우 석달만에 물거품이 된 셈이다.

한 공무원은 "지금 청렴도를 생각할 상황이 아니다"며 "얼마만큼의 비리가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감사가 먼저 진행되고 그 결과에 따라 청렴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하지 않는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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