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광주CBS 라디오 1FM 103.1MHz (월~금, 16:30~17:30)
■ 제작 : 김지희 PD, 이향미 작가
■ 진행 : 김영미 동신대학교 관광경역학과 교수
■ 방송 일자 : 2024년 11월 20일(수)
광주은행 노동조합 제공[다음은 박만 광주은행 노조위원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최근 광주은행 노동조합이 지주사인 JB금융그룹 김기홍 회장의 3연임 저지 투쟁에 돌입했는데요.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던 이유는 무엇인지 광주은행 박만 노조위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박만> 네, 안녕하십니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광주은행 지부 박만 위원장입니다. 반갑습니다.
◇진행자> 지난주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홍 회장 퇴진을 촉구하신 바 있습니다. 지금도 투쟁 현장에 계시는지요?
◆박만> 네. 지금 여전히 투쟁 중이고요. 전북에 있는 광주은행 연수원에서 JB금융지주 산하 자회사들 경영전략 회의가 있어서 그 앞에서 지금 피켓 시위 중입니다.
◇진행자> 자회사가 한 7~8개 정도 되나요?
◆박만> 네, 그렇죠. 그런데 이제 주력 자회사로는 저희 광주은행, 전북은행, 그리고 JB우리캐피탈 이 3개고요. 나머지 회사들은 좀 중소 규모죠.
◇진행자> 날씨가 매우 추워지고 있어요. 혹한 날씨에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으실 것 같거든요.
◆박만> 네.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고 하면, 요즘 광주은행 주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광주은행이 자회사로서 JB금융지주 하에 들어가 있고요. JB금융그룹의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솟구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좋은 일 아니에요?
◆박만> 그러면 모든 직원이 너무 행복하고 좋다, 이래야 하는데 실상 이제 우리 영업점이나 본점에서 일하는 광주은행 직원들은 그게 아니라는 게 참 안타까운 것이죠.
광주은행 노동조합 제공◇진행자> 그게 이제 회장 연임 건과 좀 연관성이 있다는 말씀인 거죠?
◆박만> 어떻게 보면 회장이나 우리 지주의 방침 자체가 오직 이익만을 추구하다 보니까 모든 지표는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아픔과 우리 지방은행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가려져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우리 금융그룹에서 각 자회사에 목표를 주는데 너무 많은 목표를 줍니다. 이익을 많이 내라고 하는데 은행업에서는 이익 나는 구조가 거의 좀 단순하죠. 쉽게 말해서 이자 이익과 비이자 이익으로 나뉘는데, 이자액이라고 하면 대출 금리와 예금금리의 차, 예대마진이 은행의 주 수입원이 됩니다. 그런데 목표를 과다하게 하다 보면 쉽게 말해서 우리 고객한테 대출 이자는 많이 받고 예금 이자는 적게 주는 구조가 되게 마련이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정말 우리 지역은행으로서 어느 정도까지는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은 있으나, 과다하게 강조가 되다 보면 지역민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된다는 것이죠. 어제 11월 20일이 광주은행 창립 기념일입니다. 광주은행이 창립한 이유는 지역은행으로서 지역 중소기업과 지역민의 금융의 흐름, 자금의 흐름을 도와서 모두가 잘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게 광주은행일 것인데. 이제 그런 부분들이 지주의 정책하고 정반대가 되기 때문에 이런 정책을 가지고 있는 우리 지주 회장과는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투쟁에 돌입하게 된 것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지금 위원장님 말씀을 조금 정리를 해보면 광주은행의 대출 이자는 높고 예금 이자는 낮다고 좀 이해를 해봐도 될까요?
◆박만> 그렇습니다. 통상적으로 대출 이자가 높으면 돈이 많이 들어오게 될 거 아니에요. 이자 수익으로 기업 가치가 굉장히 높아지고, 주가가 상승하고, 주주들 배당 수익이 높아지는데 알맹이를 들여다보면 예금 이자는 낮으니까 우리 지역민 특히 가계부채가 있는 지역민이라든지 또 소상공인들은 힘들어지는 거죠.
◇진행자> 그러면서 광주은행에 근무하고 계신 분들은 실적을 쌓기 위해서 굉장한 애로사항이 있으시단 거잖아요.
◆박만> 그렇죠. 왜냐하면 실적도 실적이지만 광주은행은 브랜드 자체가 광주라는 지역을 같이 갖고 있잖아요. 광주·전남 우리 지역민과 같이 가지 않으면 저희 광주은행은 존재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아마 들으시는 분들 모두 공감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투쟁에 나선 건데. 그러면 이제 3연임을 위해서, 이게 또 순탄하게 간 것이 아니라, 언론 보도를 들여다보면 셀프 계정을 통해서 내부 규정을 바꿔서 연임하는 게 맞습니까?
◆박만> 우리 임원 관련 연임 규정이 어떻게 돼 있었냐면, 70세 이전에 신임을 하거나 연임을 했을 때 개정 전에는 70세가 도래하는 순간 그다음 주총 때 임기를 마치게 돼 있습니다. 이번 김기홍 회장 같은 경우에 현재 68세거든요. 올해 3연임이 확정돼가지고 연임을 하게 된다고 하면 2년 임기를 채우고 마지막 1년은 자동 퇴임이 되는 건데 이 규정을 작년 말에 개정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 연임해서 임기를 다 채우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박만> 그렇죠. 누가 봐도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린 거죠.
◇진행자> 알려진 거는 거의 지금 연임이 확실시되었다고 보도가 나오고 있어요.
광주은행 노동조합 제공◆박만> 네. 은행 이사회에 지주 이사회 임원 추천위원회가 있고, 임원 추천위원회에서 단독 후보로 내년 주총까지 김 회장을 후보로 지명한 것이죠. 주총은 내년 3월이기 때문에 아직 후보인 상황이지만 단독 후보기 때문에 99.9%는 3연임에 가까워졌다는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저희가 우리 광주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살리고 정말 지역민과 같이 가는 은행이 되는 그런 정책을 펼 때까지는 적극적으로 반대 투쟁을 할 것입니다.
◇진행자> 맞는 것 같아요, 위원장님. 그래야지만 변화도 있고, 설령 또 3연임이 된다 한들 지역을 위한 은행으로 여러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면 위원장님, 지금 우려하시는, 3년임이 확정이 될 때 발생할 상황들을 좀 정리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박만> 네. 일단 그냥 물 흐르듯이 3연임이 된다고 하면 지역적인 특색이나 배려 없이 고수익 정책을 펴며 굉장히 우리 지역민한테 피해가 가는 것이죠. 담보가 많고, 신용이 좋은 분들도 금리를 많이 받으려고 할 것이고요. 그런 부분들은 다른 금융기관이 있으니까 다 이탈을 해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거예요. 내가 광주은행과 거래하고 싶은데 광주은행에서 그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지 않고, 나는 내 신용에 이 정도의 금리를 받아야 되는데 우리의 정책 때문에 더 많은 대출금리를 주라고 하면 누가 우리 광주은행과 거래하겠어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발생하는 것을 저는 용납할 수가 없는 거죠. 노동조합으로서, 광주 시민으로서도 맞고요. 그다음에 이제 이런 투쟁을 통해서 김기홍 회장이 어느 정도 변화할 거라고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일단 우리 지역에 맞는 상품을 통해서 우리 지역민, 우리 중소기업들도 지원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고 또 신용도 좋은 고객들도 광주은행을 우리 지역은행이니까 더 거래할 수 있고 이런 부분들을 더 확장해 나가는 것이 이번 투쟁의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광주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으로서 정말 광주은행이 광주 시민 속으로 그리고 전남, 우리 도민 속으로 파고들어서 정말 이 지역과 상생하는 은행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광주은행이 많이 이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행자> 13일부터 퇴진 촉구 운동을 시작했는데 내년 3월까지 계획하고 계신 건가요?
◆박만> 네, 맞습니다.
◇진행자> 지난한 싸움이 될 것 같은데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위원장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만> 감사합니다.
◇진행자> JB금융그룹 쪽에도 저희 CBS매거진에서 인터뷰 요청을 했습니다마는 응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광주은행 노조위원장의 인터뷰로 이 사안에 관해서 청취자분들께 알려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광주은행 박만 노조위원장님과 이야기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