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페이스북 캡처강기정 광주시장이 경북 구미에서 취소된 이승환 콘서트를 광주에서 개최하자고 이승환에게 제안한 것과 관련해 다른 배경은 없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도 그럴것이 구미시가 공연 이틀 전인 지난 23일 관객과 보수 우익 단체 간의 충돌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이승환 콘서트의 대관을 돌연 취소한 뒤 강기정 시장이 바로 콘서트를 광주에서 하자고 제안하면서 자칫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강기정 시장은 26일 송·신년사 기자회견 자리에서 "구미에서 문화예술행사가 정치적 관여와 간섭을 받는 것을 보고 부당함을 느껴 광주에서 개최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광주시 문화정책실에서는 가수 이승환 측과 콘서트 개최를 위해 실무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콘서트 개최 시기나 장소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강기정 시장이 정치적 문제 등으로 인해 이승환 콘서트가 열리지 못한 부당함을 광주에서 해소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가수 측에 콘서트 개최를 깜짝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미시는 시민 안전 우려 등을 이유로 지난 25일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승환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장 대관을 취소했다.
구미시는 "관객과 보수단체 사이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며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발언 자제 등 서약서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승환 측은 이를 거부했다.
이승환은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구미시는 서약서 작성이라는 부당한 요구를 했다"면서 "공연이 정치적 목적의 행사는 아니었기에 지금까지 대관 문제가 된 적은 없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