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광주CBS 라디오 1FM 103.1MHz (월~금, 16:30~17:30)
■ 제작 : 김지희 PD, 이향미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5년 3월 4일(화)
[다음은 광주기독병원 순환기내과 김지은 과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이번 시간은 건강 바로알기입니다. 예전엔 장년층에서만 주로 고민이던 고혈압, 이제는 남녀노소 불구하고 심심치 않게 발병이 되는데요. 오늘은 순환기내과 전문의 김지은 과장과 고혈압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건강 바로 알기는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 중인데요. 유튜브 광주CBS 채널에서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김지은> 안녕하세요. 광주기독병원 순환기내과 김지은입니다.
◇진행자> 고혈압이라. 귀가 쫑긋 세워지는데요. 특히 제 나이대의 중장년이라면 누구나 관심 가지는 질환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지은> 맞습니다. 4~50대 남성뿐 아니라 여러 환자의 병력을 들어보면 몇 년 전부터 혈압이 조금 높으나 약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들었다거나 혹은 고혈압 약을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 들어서 안 먹고 지켜보고 있다는 말들을 자주 듣습니다. 그런 오해와 편견을 모아 오늘은 고혈압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진행자> 그럼 가장 먼저 고혈압 증상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김지은> 대개의 고혈압 환자는 특이한 증상이 없습니다. 대부분 우연히 혈압이 높은 것을 발견하고, 혹은 고혈압성 심뇌혈관질환의 증상이나, 이차성 고혈압을 유발하는 기저 질환에 의한 증상이 있을 때 진료실을 찾습니다. 두통은 흔히 혈압 상승으로 인한 증상으로 여겨지지만, 중증 고혈압일 경우를 제외하고는 혈압 상승과 두통의 관련성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고혈압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두통은 대개 뒤통수 부위에 국한하며 환자가 잠에서 깨어나는 이른 아침에 발생하고, 몇 시간 후에 저절로 사라집니다. 그밖에 혈압 상승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증상으로는 어지러움, 두근거림, 피로, 성기능 장애가 있습니다.
고혈압성 심뇌혈관 질환에 의한 증상으로는 시야 흐림, 일시적 뇌허혈에 의한 어지러움, 협심증, 심부전에 의한 호흡 곤란 등이 있습니다. 드물지만, 대동맥박리나 대동맥류에 의한 흉통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차성 고혈압은 전체 고혈압의 5% 정도로 유병률이 낮으나 일차성 고혈압과 달리 수술이나 약물 치료로 완치될 수도 있는 고혈압입니다. 성인 이차성 고혈압의 가장 흔한 원인은 수면 무호흡증이고, 이에 의한 증상으로는 아침 두통, 주간의 과도한 졸림, 우울증, 집중력 저하, 야간 호흡 곤란 등이 있습니다. 그밖에 호르몬 분비 질환으로 인한 이차성 고혈압은 각각의 기저 질환과 관련한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을 증상으로 미루어 의심하기보다는 선별 검사를 통해 진단받는 것이 좋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고혈압 진단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김지은> 고혈압의 진단, 치료, 예후 평가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정확한 혈압 측정입니다. 혈압은 측정 환경, 측정 기기, 측정 방법, 혈압을 측정하는 사람의 기술에 따라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진료실 혈압을 표준적인 방법으로 반복 측정하거나, 활동 혈압 측정 또는 가정 혈압 측정과 같은 진료실 밖 혈압 측정을 부가적으로 시행하여 고혈압을 진단하고 분류합니다.
대한고혈압학회에서는 20세 이상 성인에서는 2년마다 규칙적으로 진료실 혈압을 측정하며, 40세 이상,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혈압 전단계, 비만이 있는 경우는 고혈압으로 진행할 위험도가 높아서 매년 진료실 혈압 측정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혈압 측정을 위해 혈압을 재기 전 최소 5분 동안 안정하며, 조용한 환경에서 측정, 혈압 측정 30분 이내에는 흡연, 알코올, 카페인 섭취를 금하고, 혈압 측정 중에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용변을 본 후에 혈압을 측정할 것을 권합니다.
1분 간격을 두고 적어도 2번 이상 혈압을 측정하고, 처음에는 양팔에서 혈압을 측정, 이후로는 혈압 수치가 높은 팔에서 혈압을 측정하면 되겠습니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 120 미만 그리고 이완기 혈압 80 미만입니다. 정상 혈압이란 임상적으로 심뇌혈관 위험도가 가장 낮은 최적 혈압으로 고혈압의 위험성을 평가할 때 기준이 되는 혈압을 말합니다. 수축기 혈압 130~139 또는 이완기 혈압 80~89를 가리켜 고혈압 전단계로 정의하고 수축기 혈압 140~159 또는 이완기 혈압 90~99는 1기 고혈압, 수축기 혈압 160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100 이상은 2기 고혈압에 해당합니다. 즉, 수축기 혈압이나 이완기 혈압 둘 중 하나만 앞서 나열한 수치를 만족하면 고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위의 수치는 진료실 혈압 측정 시 고혈압 진단 기준에 해당하며 측정 방법에 따라 고혈압 진단 기준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24시간 활동 혈압계를 사용하여 일일 평균 혈압은 수축기 130 이상 또는 이완기 80 이상, 주간 평균혈압은 수축기 135 이상 또는 이완기 85 이상, 야간 평균 혈압 수축기 120 이상 또는 이완기 70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합니다. 가정 혈압의 경우 수축기 135 이상 또는 이완기 85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압이 의심되는 환자가 진료실 방문 후 '이번에만 일시적으로 높은 것이다'라고 하면서 고혈압 약 처방을 꺼린다면, 24시간 활동 혈압계 또는 가정 혈압 측정을 통해 반복적으로 측정하여 고혈압 여부를 판별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진행자> 앞서 말씀하셨듯이 고혈압 진단을 받아도 약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고혈압 치료를 꼭 제때 받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신다면요?
◆김지은> 이에 대한 대답은 고혈압 치료의 목표로 대신할 수 있겠습니다. 고혈압 치료의 목표는 혈압을 조절하여 혈압 상승에 의한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낮추는 것입니다. 이미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한 환자에게는 혈압을 조절하여 질환의 진행을 억제하고, 재발을 막음으로써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은 환자일수록 혈압 치료에 따른 이득이 큽니다. 고혈압 임상 연구 결과, 수축기혈압을 10~20mmHg 정도, 이완기혈압을 5~10mmHg 정도 낮추면, 뇌졸중은 30~40%, 허혈성 심질환은 15~20% 정도 감소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고혈압 치료에 따른 이득은 성별이나 나이에 상관없고, 특히 노인 수축기 단독 고혈압 환자에서도 고혈압 치료의 이득은 비슷합니다. 고혈압 치료는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다양한 노력 중 비용-효과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치료입니다.
◇진행자> 대부분 고혈압 치료하면 약물치료를 생각하지만, 비만의 경우는 생활 습관만으로도 개선이 되잖아요? 이처럼 고혈압도 생활 습관으로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김지은> 고혈압 약을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약물 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분명히 아셔야 하는 것은 고혈압 환자의 정의는 고혈압 약을 먹느냐가 아니라 나의 혈압이 고혈압 진단 기준에 해당하느냐는 것입니다. 즉, 고혈압 약을 먹지 않는다고 고혈압 환자가 아닌 것이 아닙니다. 고혈압 환자는 고혈압을 위험 인자로 가지고 있는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군에 들어섰다는 이야기이므로 고혈압을 진단받고도 치료받지 않는 것은 태풍이 올 것을 알면서도 대비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약물 치료에 대한 거부감으로 생활 습관 개선을 먼저 해 보겠다고 말씀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생활 요법은 약물 치료의 대체 수단이 아니라, 보조 수단으로 간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고혈압 약물들은 대부분 값싸고 안전하며, 생활 습관 개선이 꾸준하고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약물 치료는 비용 대비 효과가 우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만 혈압이 높은 백의 고혈압 환자도 정상 혈압군에 비해 대사적 위험이 증가되어 있고, 장기적으로 심뇌혈관질환 발생이 증가하므로 생활 습관 개선과 더불어 지속성 고혈압으로의 발전 여부를 주기적으로 관찰하여야 합니다. 심뇌혈관 위험도가 저위험군인 1기 고혈압 환자는 적극적인 생활 요법 또는 약물 치료를 고려하며,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가 중등도 이상인 1기 고혈압 환자는 즉시 약물 치료를 시작합니다. 일반적인 고혈압 환자의 치료 목표 혈압은 수축기 140mmHg 미만, 이완기 90mmHg 미만입니다. 단, 심혈관 질환(관상동맥지환, 말초혈관질환, 복부대동맥류, 심부전 또는 좌심실 비대)이 동반된 고혈압이나 심뇌혈관 위험 인자가 3개 이상인 고혈압 환자, 당뇨병과 심뇌혈관 위험 인자가 1개 이상인 고혈압 환자, 무증상 장기 손상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는 수축기 130mmHg, 이완기 80mmHg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고혈압과 관련한 자세한 설명 잘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광주기독병원 순환기내과 김지은 과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