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尹탄핵 선고' 언제쯤?…"버티기 힘들다" 자영업자들 '한숨'

[르포]'尹탄핵 선고' 언제쯤?…"버티기 힘들다" 자영업자들 '한숨'

12.3 계엄 선포 이후 회식이나 모임 크게 줄어
자영업자들 "고물가도 버거운데 정국 불안 언제까지"
"밤 손님이 확 줄어" 택시기사들 빈주머니 이른 퇴근
경제 시민단체 "신속한 선고가 지역경제 살리는 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늦어지면서 시민들의 삶은 위축되고 서민 경제는 크게 위협받고 있다.

광주 북구의 한 치킨집. 손님은 없고 빈자리만 가득 남아있는 모습. 한아름 수습기자광주 북구의 한 치킨집. 손님은 없고 빈자리만 가득 남아있는 모습. 한아름 수습기자"계엄 직후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는데 헌재 선고만 하염 없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25일 저녁 8시 광주 북구에서 25년째 치킨집을 운영하는 심민호(59)씨는 한창 손님이 들어오기 시작할 시간이지만 1시간이 지나도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라면 손님으로 북적일 시간이지만 이날도 화장실을 쓰고 싶다며 잠깐 들어온 손님이 전부다. 지난해 12.3계엄에 따른 내란 사태 이후 매출이 절반으로 곤두박질 쳤는데 100일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심 씨는 정국 불안에 따른 환율 변동에 수시로 오르내리는 맥주 가격도 걱정이다. 심 씨는 "다음달에 맥주 가격이 또 오른다고 한다. 감자 가격도 2배가 올랐다"며 "고물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다"고 했다.

"두 달 전부터 공무원들이 회식하러 오지를 않습니다. 그 전에는 20~30명씩 과별로 했었는데…"

26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농성동에서 20년 넘게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상신(67)씨는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심리가 본격화하고 선고까지 지연되면서 두 달 전부터 단체회식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한다.

한 씨는 "공무원들을 주로 상대하기에 쉽사리 가격을 올릴 수도 없어 4년 동안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저녁 장사가 없으니까 매출이 오르지 않아 좋아질 때까지 그냥 버티고만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최근 들어 사람들이 잘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며 "탄핵이 되든 안 되든 간에 그게 문제가 아니라 빨리 끝나서 정상적인 나라가 되어야지"라며 말을 흐렸다.

광주 동구 NC웨이브 앞.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가 줄지어 서 있다. 한아름 수습기자광주 동구 NC웨이브 앞.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가 줄지어 서 있다. 한아름 수습기자헌재의 신속한 탄핵 선고를 바라는 건 택시기사들도 마찬가지다.

26일 정오를 앞둔 시각 정류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기사 김준곤(60)씨는 심야 손님이 줄어든 탓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 씨는 "저녁에 운행하는 이유가 할증 때문인데 1시 이후에는 콜 하나가 없어서 집에 들어간다"며 "식당이나 술집 장사가 잘 안돼 택시업계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요즘 임대 내놓은 식당들이 엄청 많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임대 내놓는다"며 "오늘 새벽에도 도심 먹자골목에서 손님을 기다리다가 손님이 나타나지 않아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 씨의 수입금. 자정부터 정오까지 12시간 동안 9명의 손님으로부터 6만 5천 원을 벌었다. 그는 새벽 할증 시간의 매출이 절반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한아름 수습기자김 씨의 수입금. 자정부터 정오까지 12시간 동안 9명의 손님으로부터 6만 5천 원을 벌었다. 그는 새벽 할증 시간의 매출이 절반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한아름 수습기자광주상공회의소가 지난 24일 발표한 올해 2분기 광주지역 제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식음료 업종 전망은 처참한 수준이다. 식음료 부문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 1분기 108에서 53로 곤두박질 친 것이다.

BSI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고, 100 미만이면 악화되는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시민단체들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신속한 탄핵 심판 선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오주섭 사무처장은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결과가 빨리 나와야 한다"며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은 선고가 늦어질수록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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