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에 운영중인 외국인근로자 기숙사. 함평군 제공전라남도가 늘어나는 외국인근로자들에게 안정적인 주거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숙사 정비와 확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업 분야 외국인근로자들의 주거복지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전남 함평의 한 외국인근로자 기숙사.
함평군이 외국인근로자 주거 지원을 위해 최대 48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준공했다.
냉난방 시설과 개별 화장실, 주방 등 쾌적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평군 관계자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고용하기 위해서는 고용 농가에서 냉난방 설비와 온수 샤워시설 등 적정 환경을 갖춘 숙소를 제공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함평군은 권역별로 4곳에 외국인 근로자 숙소 건립을 추진해 손불지역 등 2곳은 운영 중이고 나머지 2곳은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전남 함평군에 운영중인 외국인근로자 기숙사 내부. 함평군 제공하지만 전남의 상당수 외국인근로자들은 농촌의 열악한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에 비해 농가들이 영세하다보니 외국인근로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숙소를 제공하기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주거복지연구원이 전남지역 외국인근로자 34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주거실태를 조사한 결과 만족도가 5점 만점에 평균 3.26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소음 문제나 냉난방, 주변 위생 항목에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10명 가운데 9명은 기숙사 등 주거공간이나 임대료 지원을 원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는 일선 군과 함께 14곳의 외국인 농업근로자 기숙사를 신축 또는 개보수하고 있다.
농촌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외국인근로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남도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촌지역 외국인근로자들이 비닐하우스나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는 등 주거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일선 시군과 전남개발공사, 농협 등과 민·관·공 협력체계를 구축해 이들을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포용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주거복지사업을 발굴, 시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