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 전경. 김한영 기자정례 브리핑을 약속했던 광주경찰청장이 승진 인사로 자리를 떠난 뒤 광주경찰청이 해당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하면서 신뢰를 저버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박성주 전 광주경찰청장은 지난 6월 취재 협조 문제 등으로 기자들과 마찰을 빚자 2주 또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정례 브리핑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출입기자단은 박 전 청장의 승진 이후 브리핑 재개를 요청했지만 광주경찰청은 "수사부장 주관 간담회는 어렵다"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2주에 한 번 브리핑하겠다'던 약속은 청장이 승진 인사로 자리를 비우자 흐지부지됐고 광주경찰청은 인사 등을 이유로 정례 브리핑 계획을 미루며 사실상 약속을 뒤집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박 전 청장은 재임 시절 언론 취재 환경 개선을 공언하며 간부들의 적극적인 응대를 지시했다. 기자단의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과장이, 부재 시에는 팀장이 응대하라는 방침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는 이러한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박 전 청장의 바람과 달리 사전에 보고되지 않았거나 미해결된 사건이 보도되면 간부들이 불편해한다는 이유로 일선 경찰들이 취재에 소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임 광주경찰청장이 오는 8월말에서 9월 초 사이 부임할 예정이라 현재로선 일정 조율이쉽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이번 주 브리핑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자료 준비가 부족해 추가 조율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