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감사합니다. 부족한 종을 들어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참 행복한 목회자였습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故 손성현 원로목사 사진과 아들 손희선 목사의 뒷 모습. 한세민 기자평생을 강단에서 복음을 외치던 '영원한 설교자'의 마지막 인사는 쩌렁쩌렁한 외침이 아닌, 깊고 따뜻한 '감사'였다.
광주벧엘교회를 개척해 호남의 어머니 교회로 일궈낸 故 손성현 원로목사가 세상에서의 수고를 그치고 영원한 하나님 품으로 돌아갔다.
故 손성현 원로목사의 발인예식이 교회장으로 진행됐다. 한세민 기자광주벧엘교회는 26일 오전 9시 30분 본당 대예배실에서 유가족과 성도, 교계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故 손성현 원로목사 천국환송예배(발인예식)'를 광주벧엘교회장(葬)으로 엄수했다.
지난 23일 향년 87세로 소천한 고인을 떠나보내는 이날 예배는 정대조 원로장로의 대표기도로 시작됐다. 정 장로는 "목사님의 눈물과 기도가 거름이 되어 벧엘교회가 믿음의 숲을 이뤘다"며 고인의 헌신을 하나님께 올려드렸다.
광주벧엘교회 리종빈 위임목사가 고인의 삶을 조명하며 설교했다. 한세민 기자말씀을 전한 리종빈 위임목사는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편 23:1~6)'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평생 목자 되신 주님만 따랐던 고인의 삶을 조명했다.
리 목사는 "목사님은 육신의 고통 가운데서도 '불평'이나 '아쉬움' 대신 오직 '감사'와 '행복'을 말씀하셨다"며 "평생을 눈물로 교회를 개척하고 목양의 짐을 지셨으면서도, 마지막 순간 '나는 행복했다'고 고백하신 그 믿음의 깊이를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목사는 이어 "목사님이 남기신 '행복한 목회'의 유산은 이제 남겨진 우리들의 몫"이라며 "고인이 보여주신 겸손과 섬김, 그리고 십자가 사랑을 본받아 이제는 여호와의 집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실 목사님의 믿음을 우리가 이어가자"고 권면했다.
유가족을 대표해 손희선 목사(열린벧엘교회)가 인사를 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이어진 조사 순서에서는 예장통합 전남노회장 주문창 목사(화순본향교회)가 "타협하지 않는 신앙의 절개와 후배들을 향한 따뜻한 사랑을 지니셨던 큰 어른"이라고 회고했고, 양승일 원로장로는 "성도들의 아픈 손을 잡고 밤새 울어주셨던 진정한 영적 아버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손희선 목사가 벧엘교회 성도들의 위로에 감사를 전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유가족을 대표해 답사에 나선 아들 손희선 목사(열린벧엘교회)는 단상에 서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장례 기간 동안 확인한 아버지를 향한 성도들의 사랑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손 목사는 "장례를 치르며, 부족한 아버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감격했다"며 "성도님들이 흘려주신 눈물과 베풀어주신 과분한 사랑을 보며 유가족들이 정말 큰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버지는 평생 강단을 사랑하신 설교자셨다"며 "여러분이 아버지께 보여주신 그 사랑을 평생 잊지 않고, 저 또한 아버님이 가신 그 '행복한 목회'의 길을 묵묵히 따르며 갚아나가겠다"고 다짐해 장내를 숙연케 했다.
광주벧엘교회를 거쳐간 교역자들이 성도들의 배웅 속에서 운구를 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예배 중 "나는 참 행복한 목회자였습니다"라는 고인의 생전 육성이 울려 퍼지자 참석자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故 손성현 원로목사의 운구행렬과 배웅하는 성도들. 한세민 기자이날 천국환송예배는 금호벧엘교회 서순석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으며 고인의 유해는 전북 정읍시 옹동면 화신공원묘원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