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여성전략선거구, 전략은 있는데 경쟁은 없다

[기자수첩] 여성전략선거구, 전략은 있는데 경쟁은 없다

4곳 지정했지만 2곳은 '단수'… 취지 살릴 구조 보완해야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제공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제공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이 광역의원 선거구 4곳을 여성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여성 정치 참여 확대라는 취지다. 지역 정치의 성별 불균형을 완화하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그러나 출발부터 뒷말이 나온다. 지정된 4곳 가운데 2곳은 공천 신청자가 단 한 명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략선거구라는 이름과 달리 경쟁 구도는 형성되지 않은 셈이다. 적절성 논란이 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여성전략선거구는 단순한 '배려'가 아니다. 제도적 장벽을 낮추고 여성 정치인의 진입 통로를 넓히기 위한 적극적 조치다. 하지만 전략이라는 말에는 최소한의 경쟁과 검증이 전제돼야 한다. 후보가 한 명뿐인 구조가 반복되면, 확대가 아니라 지정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
 
특히 단수 구도가 형성된 두 지역을 두고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정 배경에 대한 다양한 해석도 나오고 있다. 공천은 결과만큼이나 과정의 설득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공정성 논란이 번지는 이유다.
 
광주는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본선보다 경선이 더 치열하다는 평가가 익숙한 곳이다. 이런 지역에서 전략선거구가 경쟁 없는 구조로 굳어진다면, 공천의 설득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경선이 곧 검증의 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여성 정치 확대의 방향은 옳다. 다만 방식이 문제다. 숫자를 채우는 전략이 아니라 경쟁과 검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이어야 한다.
 
전략은 세웠다. 이제는 경쟁을 설계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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