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전 오월의 기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5·18 민주화운동 제46주년을 맞은 2026년 5월, 광주YWCA가 오월 정신의 '헌법적 완성'을 화두로 던졌다.
광주YWCA 1층 대강당에서 열린 32회 오월 Y시민포럼에서 이재의 작가가 강의하고 있다. 광주YWCA 제공광주YWCA는 지난 13일 '5·18 역사왜곡의 현안과 대응'을 주제로 시민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강연에 나선 이재의 작가(『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저자)는 끈질기게 반복되는 역사 왜곡의 메커니즘을 분석하며, 시민사회가 단순한 기억의 주체를 넘어 왜곡에 맞서는 파수꾼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단순한 학술 행사에 그치지 않았다. 광주YWCA는 미래 세대와의 연결 고리를 확인하기 위해 박용준 열사 청소년자립지원금을 7명의 학생에게 전달하며 오월의 공동체 정신을 실천적으로 계승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강력한 사회적 요구다.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50여 명의 활동가들은 성명서를 통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새기는 것은 특정 지역의 역사를 국민 모두의 보편적 가치로 승화시키는 시대적 과업"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5·18을 둘러싼 소모적인 정쟁과 악의적인 폄훼를 종식시키기 위한 법적·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광주YWCA가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광주YWCA 제공
광주YWCA 회관 앞에서 전라제주지역YWCA가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라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광주YWCA 제공연대는 지역을 넘어 확장됐다. 14일에는 전라·제주권역 11개 YWCA가 유동회관 앞에 모여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행동을 결의했다.
기독교 여성 시민운동의 한 축을 담당해온 YWCA가 오월 정신을 '일상의 민주주의'로 치환하려는 움직임은, 종교적 신념이 사회적 정의와 만나는 지점에서 어떤 폭발력을 갖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32회 오월 Y시민포럼을 마치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YWCA 제공결국 이들의 요구는 하나로 수렴된다. 5·18이 과거의 박물관 속에 갇힌 유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살아있는 헌법적 근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