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복음의 불길이 뜨거웠던 40년 전, 오히려 가장 낮고 소외된 땅이었던 서부 경남 지리산 일대를 복음의 옥토로 일구어낸 전도자들의 눈물과 땀의 기록이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지리산 일대에 스무 곳 이상의 교회를 설립하며 국내 농어촌 선교의 이정표를 세운 지리산선교동지회(회장 이기성 목사, 초원교회 시무)가 지난 5월 21일 경남 산청 반천교회(서상희 목사 시무)에서 정기 모임을 가졌다.
이날 동지회는 40년간 이어온 지리산 선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념 도서의 출간을 대외적으로 알렸다. 이번 신간은 평광교회(조성욱 목사 시무)가 출판비를 전액 지원하여 빛을 보게 됐다.
데이터와 역사적 맥락: 복음화율 1.6%에서 '4km 이내 예배당'으로지리산 선교의 역사는 198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부 경남 지리산 자락의 복음화율은 단 1.6%에 불과한 복음의 불모지였다. 지리산선교동지회의 태동은 당시 장로회신학대학교 주기철 기념탑에 붙은 한 장의 대자보가 불씨가 됐다.
졸업여행을 포기한 젊은 전도자들이 뜻을 모아 지리산으로 내려왔고, 교회 없는 마을의 정자에서 여름성경학교를 열며 선교의 첫발을 내디뎠다.
회장 이기성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40년이 지난 지금 경남 지역 지리산 일대에는 면 소재지마다 교회가 세워졌고, 이제는 리 단위에서도 4km 안팎으로 교회가 자리하게 됐다"며 "이번에 출간된 책은 선교 1세대가 흘린 눈물과 헌신, 그리고 그 바통을 이어받아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2세대 24개 교회의 이야기를 담은 은혜의 연대기"라고 설명했다.
연대와 문화의 만남: 생명의망잇기협회 협약 및 판소리 공연이날 모임은 예배와 협약식, 문화 공연이 어우러진 입체적인 행사로 진행됐다. 1부 예배에서는 광주 서림교회 송재식 원로목사가 창세기 2장 7절을 본문으로 '걸어다니는 진흙 덩어리'라는 제하의 말씀을 선포하며, 인간의 유한함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했다.
'생명의망잇기협회'(이사장 강성열 호남신학대 명예교수)와 지리산선교동지회(회장 이기성 목사, 초원교회 시무)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강성열 교수 제공이어진 2부 순서에서는 보건·복지 사역을 전개하는 '생명의망잇기협회'(이사장 강성열 호남신학대 명예교수)와의 업무협약(MOU) 체결이 진행됐다.
강성열 교수의 축사 직후 진행된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지리산 자락의 농어촌 교회와 주민들을 위한 상호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는 전통적인 개척 선교 모델이 현대 사회의 생명 복지 사역과 결합하는 새로운 선교적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행사의 마지막은 '와보라 예수전 선교단'(단장 강성열 교수)의 판소리 예수전 공연이 장식했다. 판소리 가락에 복음을 실어 전하는 이번 공연은 참석한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깊은 정서적 울림과 위로를 선사했다.
지리산선교동지회의 40년 여정은 한국 교회의 성장기 이면에 소외된 지역을 향한 묵묵한 헌신이 있었음을 증명한다. 이름 없이 시작된 이들의 선교 연대기가 이번 책 출간과 새로운 사역 연대를 통해 다음 세대로 어떻게 이어질지 교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