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전도협회가 마련한 여름성경학교 찬양곡의 율동을 배우고 있다. 한세민 기자인공지능(AI)과 숏폼 미디어가 주도하는 디지털 다원주의 시대, 한국 교회의 주일학교는 전례 없는 가치관의 충돌을 경험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영적 가치보다 눈앞의 현실적 효용성이 우선시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종교 교육은 단순한 교리 전달을 넘어 '세계관의 재건'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이러한 위기의식 속에서 한국어린이전도협회 광주지회(대표 신덕재 목사)가 제시한 해법은 일상에서의 지속적인 상승과 변화를 뜻하는 '체인지 업(Change-up)'이다. 전도협회는 8일과 9일 양일간 광주 반석교회에서 2차 여름성경학교 강습회를 열고,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 어린이 신앙 교육이 나아가야 할 구체적인 방향성을 모색했다.
이번 강습회의 핵심은 기독교인으로서 세상과 맺는 관계의 재정립에 있다. 강사로 나선 신덕재 광주대표는 기조 강연 성격의 주제 해설을 통해 현대 기독교인들이 빠지기 쉬운 두 가지 함정, 즉 '세상과 완전히 분리된 고립주의'와 '세상과 타협하는 세속주의'를 모두 경계했다.
신 대표는 "우리가 가르쳐야 할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은 세상을 살아가되 세상 속에서 분명한 선을 긋는 신앙"이라며, 어린이들이 도피적 신앙이 아닌 일상에서 '빛들로 나타나는' 능동적 주체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종교적 신념이 사적 영역으로 축소되는 현대 사회에서, 기독교 교육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적 시민을 길러내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는 선언과도 같다. 삭개오, 바나바, 다비다 등 성경 속 인물들이 예수와의 인격적 만남 이후 타인을 향한 헌신과 구제, 위로라는 '사회적 실천'으로 삶을 변화시켰듯 다음 세대 역시 세상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그 안으로 들어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 강습은 이러한 신학적 기조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세밀하게 구현하는 데 집중됐다. 연령별 발달 단계에 맞춘 유초등부 프로그램(강사 신안드레)과 오감 활동, 스킷 드라마 운영 방법 등은 일방적인 설교를 넘어 어린이의 전인격적인 참여를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어린이전도협회 광주지회는 오는 7월 11일 광주서문교회에서 유치부 연합 성경학교를 개최하고 7월 말에는 두 차례에 걸쳐 전문 사역자들이 이끄는 여름 성경 캠프를 진행해 현장의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등록 및 문의: 전도협회 사무실 062-251-5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