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일교회 김의신 목사가 온가족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개인화가 가속화되고 세대 간, 이념 간 단절이 깊어지는 현대 사회에서 종교의 공동체적 제의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종교 사회학자들은 종교가 제공하는 '연대감'과 '초월적 가치'가 파편화된 사회를 결속하는 사회적 자본이라고 지적한다.
지난달 31일 광주보건대학교에서 열린 광주다일교회와 광주CBS의 '온가족 예배'는 이러한 종교의 공적, 영적 기능이 '찬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어떻게 구현되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현장이었다.
이번 예배의 중심 텍스트는 음악, 즉 찬양이었다. 김의신 광주다일교회 목사는 이날 예배의 명칭에 '온가족 찬양 예배'라는 단어를 덧붙이며, 찬양이 지닌 본질적인 영적 힘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시편 150편의 본문을 인용하며 찬양을 "곡조 있는 기도"로 정의하고, 찬양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에 참여하게 된다고 역설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찬양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김 목사는 예수의 십자가 처형 전 마지막 만찬과 바울과 실라의 투옥 사건, 본회퍼 목사의 '선한 능력으로'를 언급하며, 절망과 죽음 앞에서도 불린 노래가 곧 찬양임을 강조했다.
이는 현대인들이 겪는 우울과 고단함 속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이 제시하는 희망의 방식이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현실을 이겨내는 영적 회복력(Resilience)에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예배 중에는 1800년대부터 불려 온 전통 찬송가부터 현대 청년들이 선호하는 곡, 유치부 어린이들의 율동이 담긴 동요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관통하는 음악이 연주되었다.
이날 연합예배는 한국 사회의 역사적 맥락과 궤를 같이해 온 언론사의 사명이 교회의 영성 행사와 만나는 지점이기도 했다.
조기선 광주CBS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1954년 오토 디캠프 선교사에 의해 설립된 CBS의 역사를 조명했다. 조 대표는 CBS가 한국 민주주의 정착 과정에서 군사 독재와 맞서 싸운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해 왔으며 오늘날에는 신천지 등 이단 세력으로부터 교회를 지키고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세 가지 핵심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종교 방송이 단순한 교리 전파를 넘어 사회적 정의와 진리 수호라는 공적 영역에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 대표는 서해원 장로, 차영국 장로, 김승환 안수집사 등 다일교회 소속 교인들이 광주CBS 운영이사로 참여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두 기관의 긴밀한 동역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예배의 마지막 순서는 생명과 평화, 생태계를 향한 다짐을 담은 '공동 기도'와 각자의 소망을 담은 '종이비행기 날리기'로 장식됐다. 기후 위기와 전쟁이라는 거대한 사회적 위기 앞에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평화의 도구가 되겠다는 결단이 담긴 행위였다.
세속화와 다원주의의 거센 물결 속에서, 광주다일교회와 CBS가 보여준 연합의 풍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것은 단순히 개별 교회의 행사를 넘어, 신앙 공동체가 어떻게 세대를 통합하고 역사적 사명을 기억하며, 세상의 아픔에 응답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회적 텍스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