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워십의 찬양 인도에 맞춰 일곡중앙교회 성도들과 참석자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한세민 기자한국 교회를 향한 사회적 비판의 핵심은 대체로 '신앙과 삶의 괴리'에 맞닿아 있다. 주일 예배당 안에서의 열광적인 종교 체험이 문턱을 넘어서는 순간 증발해 버리는, 이른바 '선데이 크리스천(Sunday Christian)' 현상은 기독교의 공적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교리적 지식은 넘쳐나지만, 그것이 윤리적 실천으로 번역되지 않는 다원화 시대 속에서 기독교 영성은 어떤 돌파구를 찾아야 할까.
지난 6일, 광주 일곡중앙교회에서 열린 찬양 간증 집회는 이러한 무거운 질문에 대한 하나의 응답적 성격을 띠고 있었다. '말씀에서 복음으로(골 3:16)'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집회에는 2천여 명의 성도들이 모여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무료 집회임에도 제한된 수용 인원 탓에 사전 신청을 받아야 할 만큼 지역 교계의 관심은 뜨거웠다.
이번 집회를 이끈 주체는 찬양 사역 단체 '피아워십(FIA Worship)'이다. 단체명인 'FIA'는 '행동하는 믿음(Faith In Action)'의 약자로, "하나님의 말씀을 정말 믿는다면 행동으로 실천하고 삶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이들의 뚜렷한 신학적 지향을 담고 있다. 화려한 음악적 기교나 감정적 카타르시스에 기대기보다, 찬양과 말씀, 기도의 균형을 통해 예배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집회를 인도한 피아워십 리더 이동선 목사의 메시지는 기독교 신앙의 '공공성'을 정확히 겨냥했다. 이 목사는 "학교에서의 모습, 직장에서의 모습이 동일해야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라며, "입술의 고백을 넘어 나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내가 속한 모든 공동체 속에서 복음의 능력이 흘러가게 쓰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종교적 신념을 개인의 내면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세속 사회 한가운데서 윤리적 영향력으로 증명해 내라는 촉구다.
이러한 메시지는 세대 간 단절이 심각한 현대 한국 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10대부터 70대까지 전 세대가 함께 찬송가와 CCM을 부르며 어우러진 이번 집회의 풍경은, 파편화된 세대를 통합하는 종교의 본질적 기능을 보여주었다.
일곡중앙교회 측이 "청소년에게는 열정적인 예배의 경험을, 어른들에게는 지친 마음을 위로받는 시간이 될 것"이라 밝힌 기획 의도가 세대를 관통하는 '복음의 본질' 안에서 성취된 셈이다.
집회에 참석한 한 평신도(블로거 '혜니')의 고백은 오늘날 교인들이 진정으로 갈망하는 바를 대변한다. "말씀을 많이 듣고 알고 있지만, 때로는 그 속에 담긴 복음의 감격을 잊고 살아갈 때가 있다"는 그의 글은, 정보화 시대에 성경 지식은 범람하지만 정작 삶을 변화시키는 동력은 상실한 현대 신앙인의 영적 피로감을 보여준다.
음악 축제로서의 소비적 집회를 넘어, 2천 명의 참석자들이 '나로부터 시작되리'를 합창하며 삶의 변화를 결단한 일곡중앙교회의 토요일 밤. 그것은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 '화려한 무대'가 아닌 '일상에서의 신실한 궤적'에 있음을 보여주는 묵직한 선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