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급차. 황진환 기자전남광주 전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밭일을 하던 고령자들이 잇따라 숨지면서 온열질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전남광주통합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장성군 서산면의 한 밭에서 80대 A씨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심혈관 관련 지병이 있던 A씨에게 외상 등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토대로 폭염 속에서 밭일을 하다 온열질환으로 숨졌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당시 장성을 비롯한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앞서 지난 2일에는 담양군 고서면의 한 고추 텃밭에서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병원 측은 이 여성이 온열질환의 하나인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냈다.
지난달 25일에도 해남군 황산면에서 밭일을 하던 태국 국적 30대 남성이 어지럼증을 호소한 뒤 귀가하던 중 쓰러져 숨졌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온열질환에 의한 사망 가능성을 조사했지만 공식 온열질환 사망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처럼 전남광주에서는 담양과 해남에 이어 장성에서도 폭염 속 야외활동 중 온열질환이 의심되는 사망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광주 동부와 화순, 광양, 순천, 곡성 북부 등에는 폭염경보가, 장성을 비롯한 전남 일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날 장성은 낮 최고기온 37.7도를 기록했고 곡성 37.5도, 광주 동구 조선대 37.4도, 담양 37.3도, 해남 솔라시도 37.2도까지 올랐다.
최고체감온도는 곡성이 39.5도로 가장 높았고 장성 39.3도, 조선대 38.9도 등을 기록했다.
영암 시종은 낮 최고기온 36.9도, 최고체감온도 37.3도를 기록했다. 화순은 낮 최고기온 36.8도에 최고체감온도 38.3도, 함평은 36.8도에 37도, 나주 다도는 36.8도에 37.3도, 신안 압해도는 36.8도에 37.3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남광주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많겠고 밤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매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만큼 고령자와 영유아, 만성질환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농작업 때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홀로 사는 고령자를 위해 안부 전화를 하는 등 수시로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